본문 바로가기

유리병 편지

by たけひろ 2024. 11. 3.

인터넷 세상 속은 마치 드넓은 태평양 위 떠다니는 “유리병 편지”와 같다.

 

무인도에 홀로, 수많은 정보의 바다에 떠다니는 유리병 편지를 하나씩 건져 읽어보는 우리들.

서로의 삶을 누군가 읽어주기를 바라며 오늘도 바다 위에 편지를 동동 띄운다.

 

너무나 많은 유리병 편지들에 치여, 너무나 다양한 정보에 서로를 비교한다.

나보다 나은 삶을 사는 다른 섬의 주인들.

인간은 언제나 보다 나은 삶을 갈망하고,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사람을 헐뜯음으로써 자신을 위로한다.

 

자신의 무인도가 가라앉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계속 다른 유리병을 건져 오늘도 비교한다.

자신의 무인도가 가라앉음을 인지한 때 사람은 살기 위해 다른 이의 섬을 공격하여 함께 가라앉히려 애쓴다.

 

하지만 다른 이의 섬을 공격하던 이는 그 사람이 자신의 섬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알지 못한다.

그저 자신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음이 싫을 뿐, 자신의 처량한 신세를 외면하기 위해 오늘도 삽으로 섬을 파낸다.

 

공들여 쌓은 탑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법.

내가 파고 있는 그 흙이 내 무덤을 스스로 파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한 채 섬을 공격하기도 전 스스로 파놓은 무덤에 들어가버리곤 한다.

 

인간이란 본능적으로 남과 비교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갈망하는 존재이다.

하지만 상대를 헐뜯고 공격한다면 과연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온 이를 이길 수 있을까?

남들을 비난하고 조롱하기 전 본인의 처지에 조금 더 신경을 쓴다면 정말 남들과 다른 삶을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의 자리⌟  (0) 2025.04.08
삶, 인생, 본질  (0) 2024.11.09
달 (月)  (0) 2024.11.07
점 (點)  (0) 2024.11.05